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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가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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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0-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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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으로 경북 동해안지역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식수는 물론 내년 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의 경우 총 368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9%로 전년보다 40%가까이 줄었다. 덕동호의 경우 현재 저수량은 164만7천400㎥(저수율 46.8%), 보문저수지(몽리면적 1천82ha)는 37만7천400㎥로 저수율은 37.7%에 그치고 있다.
포항시도 남구 주민들의 식수원인 오어지와 진전지는 물론 형산강의 수량마저 줄어 물 부족이 심각하다.
울진군의 경우 지난주 내린 비로 농작물과 제한급수는 다행히 해갈되었으나 강우량부족으로 현재 저수지 저수율은 42.83%에 그치고 있다.
영덕군도 올해 강우량이 지난 8월까지 509㎜(10년 평균 896㎜)로 평년의 57% 수준이다.
특히 8, 9월의 강우량은 48.8㎜에 그치고 있고 9월 들어 두세 차례 비가 내렸지만 가뭄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경북 동해안의 물 부족은 일찍이 예견됐다. 올 여름 장마는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마른 장마`와 폭염으로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 각 시군은 설마 하다가 물 부족현상이 눈앞에 닥치고 말았다.
당장 비상이 걸린 것은 생활용수 확보다. 경북에서는 2개 군 6개 지역 5천377가구에 한달 이상 제한급수를 하고 있고 울진군 북면과 울릉군의 경우 수시로 급수를 제한하거나 하루 3~4시간씩 수돗물 공급을 제한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내년 2월 중순께는 각 저수지의 물이 고갈돼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문제는 가뭄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시군의 대처는 너무 안일해 보인다는 점이다. 포항시와 영덕군이 활발히 가뭄에 대처하고 있는 반면 경주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2008년 가뭄으로 식수원 고갈을 겪고 난 후 다음해 8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물막이 시트파일 5곳 및 취수원 확보를 위한 가동보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던 영덕군은 올해도 지난달 8월 예비비 4억3천6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양수장비 316대를 가동하고 하천 굴착 및 포강 144곳, 소형관정 2곳, 임시양수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식수 전용댐을 건설 하는 방안 과 오십천 유지수, 농업용수, 확보에 대한 대책마련이 강구돼야 한다.
포항과 경주시도 서로 협력해 형산강 둔치에 대규모 저류지를 설치, 갈수기 형산강에 유지수와 상수도 원수를 공급하는 등 적극 대비해야 한다. 각 시군은 현재의 가뭄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점검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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